털이 없던 매끈한 쥐의 등이 2주 만에 털로 뒤덮였습니다.
모유두세포, 즉 모발이 자라도록 유도하는 세포를 털이 없던 쥐 피부에 주사한 결과입니다.
모유두세포는 모발 끝 부분인 모낭에 매우 소량으로 존재합니다.
주변 혈관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아 생포 활동을 해, 모발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겁니다.
이 세포가 머리카락을 자라게 한다는 건 알려졌지만, 워낙 양이 적어서 이를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.
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이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습니다.
저산소 환경, 즉 약 2∼5%의 낮은 농도의 산소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이 모유두세포를 키웠더니 대량으로 만들어진 겁니다.
[성종혁 / 연세대 약대 교수 : 저산소 조건에서 모유두세포를 배양하게 되면 증식도 획기적으로 증가하지만 배양한 세포를 쥐의 피부에 이식했을 때 모유두세포의 생존 능력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고….]
탈모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모유두세포는 일반적으로 약 천만 개.
연구팀은 환자의 모낭에서 이 세포를 채취한 뒤 대량 배양해, 간단히 두피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모발을 자라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.
현재는 쥐를 대상으로 한 부작용 시험이 진행 중으로,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은 내년쯤 이뤄질 전망입니다.
취재기자 : 이혜리
영상취재 : 황유민
그래픽 : 최진주
자막뉴스 : 육지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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